예기치 못한 기쁨에 바람처럼 설레는 땅, 마다가스카르로!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저희가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예기치 못한 기쁨으로 설레는 땅으로 부르심을 받은 김세민, 김성민, 샤론, 승리 가정이 첫번째 선교편지로 문안드립니다.
작년 연말로 국내사역을 마무리하고, 파송 및 출국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도카드를 만들고, 해외이사를 알아보고, 재정동역자 모집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이 겨울방학이었는지라, 사역하느라 놀아주지 못했던 아이들과 독박육아를 묵묵히 감당해온 아내에게 빚을 갚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때를 따라 놀아주면서 의미있는(but 쉽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껏 아이들을 전담해온 아내가 어찌나 커보이던지요..ㅎㅎ
<첫 번째 미션, 기도카드>
1월 중순이 지나며 기도카드에 대한 부담이 커져갈 때, 청년교구를 섬기며 함께 큐티책을 제작했던 청년이 생각나서 무작정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청 바쁘게 살아가는 청년인줄 알면서도 거절당하더라도 조언이라도 얻어봐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절은커녕 기다렸다는 듯 전화를 주어서 너무 기뻤다고 하는 청년의 대답으로부터 기도카드 제작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주님께 감사, 영광!
기도카드에 넣을 선교지에 대한 문구를 생각할 때 문득 사진에세이집의 제목, 『예기치 못한 기쁨에 바람처럼 설레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자이신 함철훈 선생님께 이 문구에 대한 사용을 여쭈었을 때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Grace자매님과 디자인팀, 그리고 함철훈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두 번째 미션, 이사>
컨테이너 이사를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말도 안되는 비용에 좌절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컨테이너 해운료가 이전에 비해서 두세 배로 올랐다는 겁니다. 컨테이너로 모든 짐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접게 되었고, 정말 필요한 짐들만 챙겨가고 대부분 필요한 것들은 현지에서 마련하는 것으로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교민분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분은 한국에서 물건을 컨테이너로 실어가시면서 컨테이너 빈 공간에 교민들에게 신청받은 짐을 실어주십니다. 그분께서 마침 건강검진차 한국에 나오셨고, 컨테이너를 3월에 보내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짐을 얼마나 실어갈 수 있을지 직접 찾아오셔서 보시고는, 이 정도면 컨테이너(20pt)의 1/3 정도면 다 싣겠다고 하시며, 쓰레기만 빼고 다 보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Praise the Lord!
이삿짐을 그 분의 작업장으로 보내기 위해 이사업체를 알아보다가 해외이사업체는 일정도 안 맞고 비용도 비싸서, 해외이사를 잘 안다는 국내이사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짐을 옮기는 날, 아내와 저는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체에서 해외이사를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 전혀 모를 뿐 아니라,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분들만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삿짐을 싸기 시작한지 1시간 만에 업체에서 준비해온 박스와 완충제, 테이프 등이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포장을 너무 허술하게 하니 부피는 천정부지로 늘어나서 짐 갯수가 100개를 돌파했습니다.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지만, 아내는 달려가서 네 차례나 필요한 재료를 사다 날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삿짐을 보냈고, 130개의 이삿짐들 중 11개를 제외하고 119개를 컨테이너에 실어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7월에 떠나는 수출컨테이너에 실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분들과 이삿짐 작업을 하는 경험은 앞으로 겪게될 일들에 대하여 두려워 말고 너무 놀라지 말라고 예방주사를 놓아주신 것 같다고 하시는 장모님의 말씀처럼 저희들에게는 백신과 같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찬양과 감사를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은 언제나 선하십니다!
<세 번째 미션, 재정동역자 모집>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것은 재정후원모금에 관해서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 전혀 경험과 지식이 없는 저희는 한 권의 책(선하고 거룩한 동역, 김한성 저, 죠이선교회 간)을 통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경 이 책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고, 아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였습니다. 아내는 이 책을 통해 선교훈련을 다시 받는 느낌이랍니다. 그리고 후원자는 단순히 후원자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동역자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후원모금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동역 교회와 재정동역자들을 일으켜주셨습니다. 새해 벽두에 김포빛된교회Ⅱ에서 협력교회로서 후원하시겠다는 연락을 받고, 1월 마지막 주일에 말씀과 특주로 섬겼습니다. 그리고 친한 동생이 사업장에서 저희 가정을 후원하기로 했다며 연락을 주었습니다. 오래전 사역했던 교회에서 함께 섬겼던 한 집사님께서도 은퇴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후원하겠노라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파송교회인 포도나무교회, 친구들과 친인척들, 양가 부모님의 지인들… 하나님의 일하심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제까지 파송을 위해 필요한 재정이 60프로 정도 채워졌습니다. 큰 금액으로 한두 번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매우 소중하지만, 겨자씨 한 알이 큰 나무를 이루듯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적은 액수일지라도 오랜 기간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실 동역자님들과 협력교회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포도나무교회에서는 주일예배를 통해서 작년부터 일터사역에 관한 시리즈 설교가 선포되고 있습니다. 최근 “선교적 교회”의 주제로 접어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일 설교 말씀들을 통해 저희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선교훈련을 하고 계시는 듯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모든 주님의 제자, 일상선교사님들과 함께 가는 이 여정이 얼마나 설레고 감사한지요.
일주일 후면 이삿짐은 마다가스카르로 출항을 시작할 것입니다. 저희는 장기 비자를 신청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자가 나오면 티켓팅을 합니다. 비자가 순조롭게 나오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더불어서 현지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어찌해야할지 길을 보여주시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저희들을 사랑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며 여러모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동역자님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22년 3월
김세민, 김성민, 샤론, 승리 올림.
아프리칸리더십과 함께 마다가스카르 땅을 섬기게 된 김세민 선교사님 가정을 위해 아리코 동역자님들께서도 함께 기도해주시길 소망합니다. 하나님 나라 위하여! 우리는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