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3개의 어린이캠프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 어린이 캠프를 위해서 3월초에 이미 리더십캠프를 마쳤구요.
우리는 보통 계획을 세울 때 재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믿음으로 계획하고 진행해왔습니다.
캠프를 1주 남겨놓을 때 우리는 3개의 어린이캠프를 취소하기로 결정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하나님께서 허락치 않으셨습니다.
한번도 하나님은 우리 캠프를 막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캠프를 통해서 아이들이 하나님을 친밀하게 경험할 수 있고, 또 많은 간증들이 그 캠프를 통해서 흘러나왔거든요.
<캠프취소에 대한 결정과 금식기도계획>
그런데 이번에는 캠프를 중단하길 원하셨습니다.
우리 어린이사역팀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이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3일동안 함께 금식기도하기로 결정하고, 그 날까지 매일 저녁 9시에 각자 집에서 기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하나님께 더 귀기울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겠다고 결정한 현지사역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캠프장 관리인을 화나게 함>
회의를 마치고, 우리가 계약한 캠프장에 전화를 해서 후원금 모금이 안되서 이번 캠프를 지속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3년을 사용한 캠프장인데 캠프 관리인이 조금 욕심사나운 사람이라 3년내내 속상한 일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에 닥치자 그 관리인은 제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전화를 끊더니 30분후에 다시 다른 관리인이 전화를 해서 아주 사무적이고, 냉정한 투로 우리가 취소를 너무 늦게 했기 때문에 자기네 규정에 의해서 저희가 전액 숙소대여비용(14,000랜드, 한화로 대략 2,100,000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4월에 예정된 캠프에 오기로 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캠프가 취소되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작년 캠프가 끝나자마자 다음 캠프가 언제냐고 볼 때마다 물어보던 그 아이들에게 캠프 취소소식을 알려야 하는데…
우리가 그 돈을 전액 지불할 수 있으면 그냥 캠프를 하지 왜 취소를 하겠냐고 설명을 해도 그럼 자기네 변호사 만날 생각이나 하라면서 으름장을 놓는 겁니다.
그래서 이 동정심도 없는 사람들아…하면서 제가 소리를 쳤습니다.
<로다씨와의 만남과 하나님 가르침의 순종>
그 사람들을 만나러 캠프장으로 가는 길에 하나님께서 그 지역에 다른 캠프장을 운영하는 로다씨를 통하여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그냥 그 분께 이 상황에 대해 조언을 얻으려고 갔는데, 그 분이 제 관점을 바꿔놓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관리인들이 지나치긴 하지만, 아마도 그 사람들도 자기들 주인에게 이 상황에 대해 말할 면목이 없지않겠냐고. 그러니 가서, 이사회에 내가 편지를 써서 우리가 야기한 손해와 그렇게 된 사정을 그 관리인들을 대신해서 설명하겠다고 하는 게 어떠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저보다 앞서 가셔서 이 모든 상황들을 돌보시길 기도해주는데 제가 어떠한 상황에도 예수님을 따르는 자로서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손해를 생각해보지 못했던 제 무지함과, 그것도 생각지 않고 뻔뻔스럽게 화까지 낸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화가 나 있는 캠프장 관리인들은 제게 끊임없이 협박을 하고, 제게 모욕을 주었지만 몇 번을 화가날 뻔했는데 그때 제 마음속으로 내 자아는 이미 죽었다…이렇게 타이르며,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제 잘못에 대해 몇번이나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사회 의장 전화번호 그리고 이메일주소>
그 사람들을 만나고 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다만 그들의 이사회 의장의 전화번호만 받아왔습니다.
의장에게 전화를 해서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고, 우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캠프장 대여 비용 전액을 지불할 수 없지만, 제가 그 사람들 변호사를 만나야 하면, 만나겠고, 혹시 거기 가서 청소라도 해서 보상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답장을 기다리는 사이, 캠프장 관리인이 제게 또 전화를 했습니다. 나로부터 어떻게 해서든 돈을 받아내겠다고 하면서…
제가 다시 한번 사과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끝에 그 사람 입에서 자기들이 다른 팀을 받을 수 있으면 자기들도 손해가 없으니 우리도 좋고, 자기들도 좋다고 하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 이제 구체적으로 기도할 것이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녀의 화를 달래고, 이제 이것을 가지고 캠프장을 위해서 또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강팍한 마음을 부드럽게>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이사회 의장에게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그 메일을 읽다가 정말 저도 모르게 울음이 쏟아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하시는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셨구나!
그리고 캠프를 취소해야겠다던 결정에 대해서 이것이 하나님 뜻인지 알 수없었는데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임을, 이 상황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있었음을 확신받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캠프를 취소하라는 명령에 순종했을 때 그냥 오직 한발씩만 내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읍니다.
그리고, 그 인도하심대로 순종하였을 때,그로 인해 입을 수 있었던 손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막아주셨습니다.
그 의장은 우리에게 선입금한 돈은 되돌려 받을 수 없고, 그러나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해주었습니다.
기도제목——————————
우리 현지사역자들이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특별히 3일간 금식기도는 저희에게 큰 도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성실한 사역자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캠프장이 손해를 보지않도록 다른 캠프팀들이 찾아오게 기도해주세요.
이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제 관점을 바꾸셨고, 쉽게 화내고 정죄하는 제 모습을 선하게 다듬으셨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또 예수님의 온화한 성품을 닮아가고, 실천할 수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