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3살 남짓의 조그만 여자 아이가 나를 향 다가오고 있다.
짧은 옷, 훤히 드러난 두 다리 끝에는 맨발이다.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고, 두 팔은 나를 향해 벌린 채.
덥썩 안고 보니 손에 와 닿는 차가운 그것.
똥색…..아니 똥이다!
얼마나 그렇게 젖은 채 헤매다닌 걸까?
따뜻한 물을 얻어다 씻겨주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혔다.
음쩨비시와 루부요에게 부탁해서 따뜻한 차와 빵을 얻어
먹였다. 내 품안에서 체온이 다시 올라가던 아이는
어린이교회를 지켜보며 작은 손을 움직여 박수치고,
소리없이 웃기까지 한다.
엄마는 아침부터 술마시러 나가고,
초등학생인 오빠는 학교 간 사이
도대체 넌 얼마나 이렇게 힘들었던거야?
속으로 눈물이 났다.
그래도 행복하다.
이제 이 아이는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
그 풍부하고 무한한 사랑을 경험했으니까.
죄 범벅인 나를 그대로 받아 안고,
씻기시고, 먹이시고, 따뜻하게 감싸주신 그 분의 사랑이
이 순간 그 아이에게 다시 재현되었다.
오늘도 단 한 영혼이라도 위로하시는 주님 알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현지, 해외의 모든 동역자들이 하나님 중심이 되는 삶을 살기를
2. 9월30일-10월5일 진행되는 140명 대상의 전도훈련캠프를 통해 복음을 향한 열정이 더욱 강화되고, 상한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3. 이제 시작되는 내년도 사역 계획 가운데 주님의 뜻을 구하고, 주님의 음성에 따라 계획되어질 수 있기를
4. 저의 가족이 예수님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심석연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