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 바로 이 건물에서 BTI가 열립니다. 강의를 맡은 현지 강사들이 건물 앞에서 주님께 기도합니다.
그림 2 : 교재 앞에 붙이거나 책에 붙이는 스티커입니다.
그림 3 : 어느 한 여성단체가 세운 건물을 빌려서 BTI를 개강합니다. )
오늘 살짝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 사역이 왜 필요한지 눈으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김동수 선교사님은 음풀레니 지역에서 어린이교회, 고등학교 인성교육을 통한 전도, 그리고 목회자 훈련의 비전을 갖고 계신 선교사님입니다. 오늘은 김동수 선교사님과 씨야(현지 사역자)와 함께 BTI(Bible Training Institution-성경 훈련원)에 대한 소개를 하기 위해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개강을 1주일 앞두고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몇 교회들은 BTI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그렇게 반기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교회 주일 예배 후에 광고를 할 수 있게 약속을 했는데, 어제 전화와서는 세미나가 있어서 광고할 때 시간을 못 내겠다고 하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약간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한 고등학교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 교회에서 찬양소리가 들렸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대고는 그 학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이 없는 교회 성도들이 이 곳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한 교회에 가서 10분동안 BTI를 광고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조그만 강당 안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었습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한참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부르짖었습니다. (흑인들은 타고난 음감이 있어서 그냥 부르는데도 CD를 틀어놓은 것 같이 노래를 잘 부릅니다.) 김동수 선교사님과 현지 사역자 씨야가 이 성경훈련원 팜플렛을 나누어주고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소개가 끝나자 목사님이라고 하는 분이 나오셔서 설교를 시작합니다. 성경책도 안 가지고 오고, 다이어리를 하나 가지고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성경에 있는 한 구절을 하나 읽어주더니 그 뒤로는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내면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몇 천 랜드를 헌금으로 내겠다고 합니다. 토요타와 같은 차를 받는 것과 같은 복을 받기 위해서 말입니다. “6000랜드를 내겠습니다!” 하면 한 사람이 나와서 이름과 돈의 액수를 적습니다. 그 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서 돈을 내겠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다 믿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한 사람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돈의 액수를 말하면서 ‘할렐루야’를 외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말씀 한 구절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이 목사라고 설교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김동수 선교사님이 기가 차다는 듯이 쓴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함께 간 씨야는 이런 일을 이미 많이 본 것 같이 무덤덤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이 나라는 목사 안수라는 것이 없습니다. 자기가 자신에게 목사 안수를 주면 오늘 성도였다가도 다음 날 목사가 됩니다.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고 사명을 받은 목회자들이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낮에는 목사, 밤에는 무당으로 사는 사람도 아주 많다고 합니다. 조상신과 예수님을 함께 섬기는 이단교회도 여기저기 많이 있습니다. 목회자들 대부분이 정식으로 교육을 받지 못했고 평균 학력도 초중학교 수준입니다.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이 없었던 탓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성경을 근거로 예수님을 섬기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김동수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Mfuleni 지역에는 30개가 넘는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가 굉장히 많죠. 그래서 성도들도 꽤 많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라고 대답한 사람이 카일리처 안에 78%나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많은 나라중에 기독교인이 많은 남아공에는 왜 선교를 가냐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 중 48%되는 사람들이 조상신이 자신의 구원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기독교 신자 중 50%이상이 복과 화를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뿐만 아니라 조상신도 포함된다고 답하였습니다. 기독교 신자 중 1/3은 산고마(남아공의 신내림 받은 무당을 산고마라고 부릅니다.)에게 지속적으로 찾아간다고 답하였습니다.
이 곳에 목회자 훈련과정, 성경 훈련이 아주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주님께서 저에게 보여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곳 아프리칸리더십과 협력하는 여러 선교사님들과 현지 사역자들을 신학교 사역에 부르신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Mfuleni(음풀레니)지역에 성경에 보이신 하나님의 뜻, 예수님을 바로 믿는 주의 백성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프리칸리더십과 협력하여 사역하시는 김동수 선교사님과 김인식 선교사님, 전성진 선교사님, 그리고 이외에 모든 현지 사역자들 위에 하나님께서 지혜를 더하여주시기를 기도합니다.
BTI는 다음 주 부터 개강합니다. 신학교 사역, 목회자 훈련 사역, 성경 훈련원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요. 그리고 이 귀한 사역들을 감당하시는 각 선교사님들과 현지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이 모든 사역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남아공에서 이지윤 올림
2013년 2월 17일 오후 9시 4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