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09
나그네 …
인천공항에 내려서 곧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잠시
공항 화장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 너무 까매서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베드로전서의 낯선 자, 나그네(stranger, 1:17)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아공 칼리처에 있어도, 한국에 있어도,
하나님을 따르는 자로서 저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낯선 자일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그리움으로 분리된 마음…..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도 마음이 얼마나 혼잡하였는지 모릅니다
늘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사람들
그러나 거의 2년의 공백이 또한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고..
내 나라인데…또한 내 나라가 아닌 느낌
어느새 나의 달라진 언어습관과 태도들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기쁨 가운데 있으면서도
칼리처 식구들, 미션홈 식구들….
늘 함께 하던 사람들이 주변에 없는 것이
또한 마음에 큰 외로움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리되지 않은 한결 같은 마음을 요구하시는데
저는 늘 이 곳에 있으면, 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저곳에 있으면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워함으로 마음이 흩어집니다
나 좀 돌봐주렴….
오늘은 가족들이 점심식사를 하려고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십대인 조카들은 훌쩍 커버려서 제가 놓친 시간들을 실감나게 했고
신호등 앞에서 엄마 옆에 섰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작아지셨는지…
부모님들은 자꾸만 작아지고, 다음엔 또 얼마나 늙어지실까 마음이 짠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집안 대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집 청소나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 속이 상했습니다.
허름하고, 지저분한 집 구석구석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돌봐드리지 못하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이제 돌아와서 이렇게 엄마 좀 돌봐주면 좋잖냐”
마음이 뭉클합니다
눈물대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제 삶을 주께서 받으셨을 때
말씀을 통해 약속하신 그 크신 축복(마태복음 19:29)을
제 부모님과 함께 나누게 해주시라고….!!!
<기도제목>———————————————————————
1. 제가 여기 있는 동안 제 부모님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한국에서 3개월 간 일정이 하나님에 의해 준비되고 이끌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